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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점포를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비대면 채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다 연말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협금융 “올원뱅크는 인터넷銀의 대항마”
농협금융은 8일 지주 공동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All One Bank)’ 선포식을 갖고 10일부터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두 모바일 뱅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올원뱅크의 최대 강점은 금융지주 전 계열사와 핀테크기업까지 참여한 오픈플랫폼 모델이라는 점이다. 올원뱅크에 로그인하면 예금과 대출 등 은행상품은 물론 NH농협손해보험의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NH농협캐피탈과 NH저축은행의 대출 상담을 신청할 수 있는 등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아도 바로 송금이 가능한 ‘TOSS간편송금’, KG모빌리언스와의 제휴를 통한 간편결제(바코드 결제) 등 핀테크 기업들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협금융은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위기를 맞았지만,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금융권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올해 말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범할 예정이어서 기존 점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올원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뱅크 경쟁의 포문을 연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위비뱅크’ 는 지금까지 앱 다운로드 수가 88만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위비뱅크는 ‘위비모바일대출’이라는 은행권 중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 관심을 끌고 있다. 위비모바일대출은 지난 6월말 기준 누적 대출액 900억원(2만5000건)이 넘을 정도로 호응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핀번호를 통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탑재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우리은행에 이어 모바일 뱅크에 도전장을 던진 곳은 신한은행. 이 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 플랫폼 ‘써니뱅크’의 가장 큰 무기는 환전 서비스와 자동차 금융이다.
모바일 뱅크의 효율성 제고, 핀테크 협업 증가 전망
KEB하나은행이올 2월 출시한 ‘원큐(1Q)뱅크’ 서비스는 은행권 최초로 지문인증으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해 송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은 원큐뱅크를 해외 소매시장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캐나다와 중국에서 원큐뱅크의 출범식을 가졌고,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유럽, 브라질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경쟁사보다는 비교적 늦게 출시된 KB국민은행의 모바일 뱅크 ‘리브’는 모임 관리, 경조사 비용 관리, 더치페이 등 생활서비스를 강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인인증서 없이도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권이 자신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핀테크 업계와의 협업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춰야만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은수 KDB산업은행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핀테크 기업의 민첩성과 속도, 창조성 및 기업가 정신을 원하고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의 고객기반과 자본을 필요로 하는 등 상호 보완적 측면이 강하다”며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핀테크 관련 조직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