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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윤석열차)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엄중 경고에 대해 다시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단체측은 “카툰은 다양한 입장의 정치적 풍자를 담고 있는 매체이다”며 “정치적 주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방향의 정치적 입장 표명이라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표현의 자유는 세계 일류 문화국가의 가장 기본 조건이다”며 “표현의 자유 없는 문화국가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측은 “문광부가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다면 만화 생태계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며 “문광부는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경고와 행정조치 예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웹툰협회도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툰은 정치적 내용을 풍자로 표현하는 한 컷 만화이다”며 “정치적 내용을 풍자한 작품을 제출하라고 해놓고 왜 정치적 내용을 담았냐고 따지는 곳이 문화예술 주무부처인 문광부라는 것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협회측은 “문체부의 엄중 경고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허용치 않겠다는 충성심의 발로인가, 대통령의 지시인가”라며 “문광부의 입장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창작과 예술에 재갈을 물리는 탄압이자 폭주하는 윤석열차의 실사판”이라고 지적했다.
문광부는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며 ”내년부터 후원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강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된 카툰 ‘윤석열차’는 부천지역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이 공모전은 부천시가 출연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하고 문광부가 후원했다.
해당 카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지닌 열차가 달리자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열차 조종석에는 아내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탔고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