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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현지시간) 중국 재무부가 전날 외국인 납세자들을 대상으로 면세 조치를 연장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외국인에 대한 세금 면제를 확대하면 외국 인재와 기업의 대량 탈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올해 연말 만료 예정이었던 자국 내 외국인 개인소득세 혜택을 2027년말까지 연장했다. 개인소득세 면제가 이뤄지는 부문은 △임대료 △언어훈련 △자녀교육 등이다. 중국 주재 유럽상공회의소는 이와 관련해 “새 학년이 시작하면서 이 같은 소식은 중국에 오길 선택한 외국인 가구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줄리안 피셔 중국 주재 영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세금 감면 조치가 중단된다면 중국 내 외국인 생활비가 막대하게 증가함은 물론 해외 기업 임원들의 소득은 4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국인에 대한 세금 감면을) 지속적으로 옹호한 사람들의 ‘진정한 승리’이며 중국 정부가 변화에 대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재 및 자본 유치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중국을 둘러싼 전세계적 디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시각이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소매판매 및 산업 생산 등 지표도 각각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팬데믹 이후 소비가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도 맞물리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값을 중국 정부 목표치(5%대)보다 낮은 4%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불신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첫 7개월 동안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도 전년 대비 9.8% 감소해 1118억달러(약 147조 8555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주재 유럽 상공회의소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유럽 국적 외국인 등 최대 절반 이상이 중국을 떠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지난 4월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30%가 팬데믹 이후 해외 인력의 25%가량을 잃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