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심장·뇌 기능 안정…의식 회복은 지연(종합)

저체온 치료 종료, 수면 상태 진정치료는 지속
삼성, 외부 우려에도 동요 없어…시스템 경영 효과
  • 등록 2014-05-13 오후 5:42:53

    수정 2014-05-13 오후 5:43:37

이건희 삼성 회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 사흘 간 지속된 저체온 치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의료진은 이 회장의 완벽한 회복을 위해 수면 상태로 장기 기능을 정상화하는 진정치료를 지속하기로 했다.

결국 이 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의식을 회복해야 발병 당시부터 제기되는 있는 각종 우려가 불식되고 삼성 오너 일가와 경영 수뇌부도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지난 11일 새벽 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심장 및 뇌 기능 회복을 위한 저체온 치료를 시작한 뒤 사흘 만인 이날 오후 2시께 치료를 마쳤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에 대한 저체온 치료가 끝났다”며 “현재 이 회장은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치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치료가 잘 진행됐다”며 “이 회장의 심장 기능과 뇌파가 대단히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전날 ‘인공 심폐기’인 에크모(ECMOㆍ체외막산소화장치)를 떼고 자가호흡을 시작한 이 회장은 이날 저체온 치료까지 마치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의료진은 심장과 뇌를 비롯한 각종 장기의 완벽한 회복을 위해 환자를 수면 상태로 유도한 뒤 진정제 등을 투여하는 진정치료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측은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진정치료를 계속할 것”이라며 “진정치료에는 진정제를 병행 투여하기 때문에 의식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72세의 고령인 데다 과거 폐 림프암 수술 등의 병력까지 있어 의식 회복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건강 상태를 둘러싼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심장마비를 겪은 뒤 심폐소생술을 받았던 만큼 뇌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이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야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정도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삼성 후계구도는 물론 향후 경영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됐는지 의문”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으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경영승계 문제가 삼성의 장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과 달리 삼성은 내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병원에 들러 이 회장의 상태를 확인한 뒤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임직원들도 큰 동요 없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오너의 결정에 의존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독립 경영을 추진하는 삼성의 ‘시스템 경영’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회장 입원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올라 140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주가도 3일 연속 오르다가 이날 소폭 하락했다.

한 재계 인사는 “이 회장의 건강 리스크와 후계 구도 문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던 이슈들로 오히려 승계 작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까지 존재하고 있다”며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해야 그룹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겠지만 다소 지연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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