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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자민당은 총재(당 대표) 선거를 서두르고 있다. 새로운 총재는 아베 총리의 임기를 이어받아 일본의 총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임기는 2021년 9월 끝난다. 약 1년짜리 단명 총리인 셈이다. 그러나 다음 총리직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만큼 ‘포스트아베’를 둘러싼 다툼은 치열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 제2차 집권 기간,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그야말로 ‘악화일로’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퇴임은 우리나라에게도 한일 관계를 개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스트 아베에 누가 될지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출마를 유력시하고 있다. 현 체제를 이어받는 의미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日 전쟁책임을 직시하지 않았다”…이시바 시게루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현재까지 집권한 최장수 일본 총리다.
장기 집권 기간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베 총리가 의도적으로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당의 인사와 예산권을 잡는 ‘간사장’(우리나라에서는 사무총장격)이 통상 ‘넘버2’로 취급되지만, 아베 총리는 간사장 자리에 총리 후보가 되지 않을 중진의원을 선임했다. 아울러 소선거구제를 도입하고 각 파벌의 인재를 고루 중용하고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이들은 점점 주요 직위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파벌정치의 힘을 뺐다.
자연스럽게 자민당 내 반(反)아베 세력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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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전 간사장의 대중적인 지지와는 별개로 그의 가장 큰 약점은 당내 지지기반이다. 속칭 ‘이시바파’로 불리는 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19명으로 총재선거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수 20명에도 못 미친다.
한일 위안부 합의 주역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포스트 아베 후보들은 범주류로서 아베 총리와 나쁘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베 총리가 “어떤 형태로든 이시바 전 간사장의 당선만은 막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대중의 지지가 가장 높은 인물이 총리가 되는 구조가 아니다. 총재가 총리가 되는 구조인 만큼 각 파벌의 정치적인 셈법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움직인다.
특히 이번 총재선거는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의 표명과 코로나19에 따라 긴급성이 요구된다는 이유로 지방의원을 포함하지 않은 ‘양원의원총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회의원이 전체 표의 75%에 달하기 때문에 통상의 총재선거전보다 훨씬 더 일반당원의 의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정조회장과 아베 세력과의 정치적인 밀약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스가 장관에게 1년에 한정해서 수상을 하게 한 뒤, 10월 중의원 선거 이후 기시다 정조회장을 밀어준다는 이면합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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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한일 국교정상화를 이끌었던 이케다 하야토 전 총리의 정치적 후예라는 점을 고려해 그가 총리가 된다면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으나 정치인으로서 인기는 그 위상에 비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다.
사실상 아베 3기 내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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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석 아래 일본 언론에서는 간사장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최근 스가 장관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당내 43명의 니카이파를 주도하는 이다.
만약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된다면 아베 총리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셈이 된다.
현 체제를 이어받는 측면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리·재무상도 거론되지만, 국민적 인기가 낮다.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지만…고노 다로 방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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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노 담화를 낸 고노 요헤이 전 총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한일 관계의 큰 획을 그은 고노 전 총리의 아들이었던 만큼 그가 외무상으로 취임할 당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징용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등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아버지와는 달랐다. 징용 문제 당시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한 뒤 대사의 말을 끊으며 “매우 무례하다”고 화를 낸 모습은 일본 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SNS을 통해 구축한 친근하고 자유로운 이미지, 외무상으로 있는 약 2년간 123개국·지역을 방문할 정도로 행동력있는 모습은 ‘돌파력’이 있다라고 평가받는다. 다만 아직 간사장 등 당내 주요직을 경험하지 못한 탓에 총재 후보로서는 멀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