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기름값과 점심값 등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지고 있다. 회사로 직접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물론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사이에서도 일을 하면서 되레 돈을 많이 쓰게 된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 도시락 들고 이동하는 직장인.(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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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6일 ‘5월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5%로 1.4%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물가 수정 전망을 내놓은 지 한 달 도 안 돼 사실상 전망치를 수정한 셈이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 한숨도 깊어졌다.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교통비, 식비, 의류비 등 부담에 시달린다.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정모(28세)씨는 “매일 출퇴근을 하려니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 요즘은 따릉이를 이용한다”며 “구내식당이 없어 밥은 다 사 먹어야 하는데 회사 근처는 밥값이 비싸 점심은 간단하게 때운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송이(28세)씨는 “재택근무할 땐 옷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화장도 하지 않아 꾸미는데 들어가는 돈이 적었는데 지금은 사무실에 매일 나가야 해 전보다 소비가 늘었다”고 전했다.
재택근무를 해도 물가 부담을 피해 갈 수 없다.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는 데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수도·전기 요금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무에 필요한 기기 구입비도 추가된다. 이에 일부 기업에서는 재택근무에 필요한 일정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직장인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이른바 ‘절약 꿀팁’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주일 식비 예산’, ‘무지출 챌린지’, ‘0원으로 살기’ 등 자신의 소비행태를 공유하고 인증하는 게시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