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태 총괄 겸 고팍스 신임 대표는 닥사 회의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레온 풍 신임 대표가 거래소 인사들과 만나 앞으로 닥사 대표자 회의에 본인이 나갈 예정이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이준행 대표는 얼마 전부터 닥사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닥사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5개 원화 지원 가상자산 거래소가 소속된 협의체다. 5개 거래소 대표들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정기 회의를 가진다. 이 자리에 고팍스를 대표해서 레온 풍 신임 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바이낸스가 고팍스 경영 전면에 나설 채비를 마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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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는 지난 2일 고팍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고팍스 지분을 상당 부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바이낸스 인사들이 고팍스 사내 인사 자리를 모두 꿰찼지만, 아직 바이낸스와 고팍스 측 모두 바이낸스가 고팍스 경영에 직접 나선다는 메시지를 내놓진 않고 있다. 금융 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VASP) 변경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2일 자로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사내이사진은 바이낸스 측 인사로 모두 물갈이됐다. 바이낸스 아태지역 총괄인 말레이시아인 레온 싱 풍 대표가 사내이사 및 대표로 새롭게 취임했다. 또 미국 국적의 스티븐영 김, 캐나다 국적의 지유 자오 사내이사도 신규 선임됐다. 두 사람은 각각 국내 바이낸스 사업 담당 디렉터와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이사를 맡고 있다. 같은 날 이준행 대표는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고팍스 창립 멤버인 박준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사내이사에서 내려왔다.
고팍스 측은 이준행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닥사 회의에 앞으로 누가 참석하는지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고팍스는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해, 레온 풍 대표가 이사회를 맡고 이준행 대표가 경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VASP 변경 신고 의무 사항은 △신고인 관련 △대표자·임원 현황 △수행할 행위 유형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정보 등이다. 대표자와 임원이 변경된 고팍스도 변경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변경 신고 ‘불수리’ 결정이 나올 경우 운영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매뉴얼 상 변경 사항이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신고를 해야 한다. 따라서, 고팍스는 사내이사 3인의 취임 등기일인 지난 14일부로 30일 되는 시점인 다음 달 16일까지 변경 신고를 접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