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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고 전 사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선도한 ‘갤럭시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은 고 전 사장 영입을 발표하며 “풍부한 산업현장 경험과 높은 경제 이해도는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산업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더 나은 민생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재 영입식에서 “정말 저희가 모시고 싶었던 분”이라며 “40년 IT 발전, 갤럭시의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추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고 전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 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영입에 공을 들인 인재임을 보여주듯, 그는 이날 평소 사용하던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 스마트폰을 준비해 왔다. 이어 “고 사장님을 모시면서 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좀 이상하다”며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퍼포먼스를 했다.
고 전 사장은 국민의힘 입당 배경에 대해 “(한 위원장과의) 첫 번째 통화에서 청년의 미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 적극 공감했다”며 청년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은 ‘전략기획통’ 공영운 영입…“청년·미래 문제 다뤄야”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인재 영입식을 열고 제9호 인재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공 전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부사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고문으로 활동했다.
공 전 사장은 “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아 나가는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 전 사장 역시 현 정치권에서 청년과 미래 세대를 중점에 둔 논의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요즘 우리 정치권이 벌이는 논쟁의 주제들이 과연 청년들이 귀 기울여 들을만한 것인지 감히 묻고 싶다”며 “논쟁의 주제를 바꿔 나갈 때다. 청년들이 느끼는 생활상의 문제와 어려움을 하나씩 꺼내 논점으로 삼는 것에서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아가 미래의 문제를 다루면 더 좋을 것”이라며 “제가 잘할 수 있는 경제 분야부터 문제를 제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매번 경제 전문가를 영입해 왔으나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의 홍성국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경제 전문가들이 정치권에서 자리 잡기는 녹록지 않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정치는 삼류, 기업은 일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가를 영입하면 참신한 이미지를 챙길 수 있다”며 “경제정당, 미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여야는 항상 기업인을 영입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적 영역에서 ‘일회용’으로 쓰지 말고 당의 정치적 자산으로 축적할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며 “경제인 영입은 바람직하지만 어느 만큼 영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