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2020년도(10조847억원) 보다 3427억원(3.4%)가 줄어든 9조7420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도 예산은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격차 문제 해결과 소외 계층 지원에 중점을 두고 △기초학력향상 지원 강화 △입학준비금 지원 △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완성 △2기 혁신미래교육 지속적 추진 등을 골자로 편성됐다.
기초학력향상 예산으로는 올해(149억원)보다 77억원을 늘어난 226억원이 편성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여파로 학력격차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초1~2학년과 중 1학년의 국어·수학·영어 교과 수업에 협력강사를 배치해 단위학교의 기초학력책임지도제 운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식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2학기 고3부터 시작돼 내년 고교 전 학년으로 확대되는 `고교 무상교육`에는 2621억원이 투입된다. 공립고 입학금·수업료가 면제됨을 감안하면 고교 무상교육 총 소요액은 3681억원이다. 또 지난해 고3부터 확대하기 시작한 친환경 무상급식도 내년부터 고1까지 시행한다. 무상급식 예산으로는 올해 대비 555억원 증가한 총 4527억원을 편성했다.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등에 90억 투입
코로나19 일상화를 대비한 서울 원격수업지원 플랫폼 구축과 온라인학습 인프라 확충에는 90억원이 편성됐다. 쌍방향 실시간 화상수업과 비실시간 수업 지원 연계시스템 구축을 위한 서울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 구축에 13억원, EBS·KERIS 인프라 확충 등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공공 플랫폼 운영에 시도 분담금 77억원이 투입된다.
미래교육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활용과 인공지능(AI) 융합교육도 추진된다. 먼저 51억원을 투입해 `온라인 콘텐츠 교과서 활용 선도학교` 64교를 운영한다. 선도학교에서는 학생 1명당 하나의 태블릿PC를 지원하고 온라인 콘텐츠 활용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역점과제로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재정 지원도 이뤄진다. 단위학교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13개의 목적사업비 496억원을 학교운영비로 전환, 학교운영비의 탄력성을 높인다. 또 학교 대상 공모사업을 교육청 주관에서 학교교육공동체 참여와 자율 선택·운영 방식으로 지원하는 `공모사업 학교자율운영제`에 338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 확보를 위해 △학교 미세먼지관리 41억원 △코로나 19 방역 강화를 위한 보건강사 지원 27억원 △건강상태 자가진단시스템 운영 7억원 △학교청소관리 미화원 인건비 지원 101억 원 등 보건·급식·체육활동에 298억원을 편성했다. 서울시의회 심의과정에서 학교 시설사업비 699억원이 증액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올해보다 3427억원이 감소해 부족한 재원이지만 기초학력 보장과 입학준비금 지원, 고교 무상교육·급식 완성 등 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이행 사업에 중점을 뒀다”며 “원격수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중점을 뒀고 서울시의회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해 삭감 없이 의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