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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28일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따른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 이슈 리포트를 통해 “최근 실적 저하가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수년간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지속 하회하고 자동차산업 사업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는 2014년 800만대 수준에 도달한 후 판매 증가율 0~2%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2년대비 지난해까지 총 이익감소 폭은 22.6%에 달한다.
대외적 실적 저하 원인은 신흥시장의 차량수요 위축과 레저용차량(RV) 판매비중 증가, 중국·미국과 내수 시장 경쟁강도 심화로 꼽힌다. 그는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중소형 세단 중심 라인업을 보유했고 주력 차종 노후화 등 상품 경쟁력 정체로 실적 저하가 지속됐다”며 “전반적으로 단기실적은 부정적 요인이 우세하겠고 장기 일부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수출량(270만대) 세계 5위 국가이고 해외생산·자국수입 물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그는 “국경세 부과와 관련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미국 메이커들은 생산량 70~90%를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는데 WTO 협정위반 논란은 차치하고 국경세 부과 시 미국 메이커마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며 “이를 감안할 때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실제 어떤 방식과 수준으로 진행될지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 판매량 22.5%를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성장률 둔화도 고민거리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9.0%에서 지난해 7.4%로 낮아졌다.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매세 인하 축소와 경쟁 심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초과수익은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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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평가 요소 측면에서는 신규 브랜드 출시와 라인업 확대, 현지 생산능력 확충 등 사업역량 제고가 이뤄지는 중으로 최근 대규모 파업 등으로 가동률 등 운영효율성이 다소 저하됐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영업실적 하락과 삼성동 토지매입 관련 대규모 자금소요로 일부 지표가 빠르게 하락했으나 향후 대부분 정량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며 “자동차시장 사업환경이 더 비우호로 변화해 수익성 저하가 심화되더라도 중기 대응할 충분한 재무적 완충력을 보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