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맞은 최수연 "알·테·쉬, 네이버 기술력·빅데이터로 맞설 것"

네이버, 26일 주총서 해외플랫폼 잠식 등 지적 이어져
"25년간 위기 때마다 기술력·임직원 노력 등으로 극복"
"알리·테무와 기술력으로 경쟁…광고 등은 적극 협력"
  • 등록 2024-03-26 오후 4:30:42

    수정 2024-03-26 오후 7:19:22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취임 3년차를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유튜브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에 직면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그동안 축적한 각종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더해 이전보다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우는 한편 해외 플랫폼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 난관을 돌파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26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린 제25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유튜브한테 (시장을) 잠식 당하고 있다고 앞서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고, 실제로도 국민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이 엄청나다”면서 “네이버가 유튜브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와의 경쟁에 대한 대책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또는 커머스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강화할 수 있을지,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들이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지난 25년 간 그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PC 검색 서비스 출시 초기에 야후와 구글이라는 경쟁자가 있었고,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대가 도래하자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과거를 주지시키기도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그동안 기술력과 경쟁력,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갔고, 이번에도 AI와 데이터 등 기술 역량을 발휘해 플랫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단언했다. 특히 커머스 부문에서는 이용자들의 소비행태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알리와 테무, 쉬인 등과 맞설 무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알리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단순 경쟁상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알리, 테무 등 파트너들이 늘어나는 것은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고 판단한다. 위기이자 기회에 가깝다. 현재 광고 부서에서는 알리, 테무와 면밀히 협력하고 있고 해외 파트너들이 광고상품, 서비스,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에 일부 참여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 취임 이후 네이버는 생성형 AI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사업 수주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공세 속에 커머스 부문이 위기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실제로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액은 작년 4분기 660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사업군인 검색 플랫폼, 핀테크, 콘텐츠 매출이 각각 3.3%, 4.5%, 7.2%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최 대표는 “2023년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외형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해 전 사업 부문의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올 한해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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