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판매 중단한 머지포인트..제휴 금융사 '당혹'

포인트 판매 중단하고 이용자 대상 일부 환불
제휴 금융사 "앞으로의 상황 지켜보겠다"
  • 등록 2021-08-12 오후 3:11:43

    수정 2021-11-23 오후 6:40:3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식음료점과 편의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을 표방해 젊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머지포인트가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했다.

갑작스러운 사업 축소에 머지포인트와 제휴를 맺었던 금융사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머지플러스 공지문 일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머지플러스는 1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머지플러스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11일부로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축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서둘러 행정 절차 이슈를 해소하고 4분기 내에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와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된 제도권 업체도 아니다보니 마땅한 제재 방안도 없는 상황이다.

머지포인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의 6만여개 가맹점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다. 상품권 역할을 하는 머지포인트를 할인받은 금액으로 구매 후 제휴점에서 현금 대신 쓰는 방식이다.

금융 결제 업계에서는 이 같은 머지포인트 방식에 대해 의아함을 표시한 바 있다. 수조원 자산을 가진 카드사들도 제공하지 못하는 무한정 할인 결제 방식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법 등에 따라 등록된 업체가 아니란 점이 알려지면서 이 업체와 제휴를 맺었던 금융사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머지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주요 금융사 서비스로는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7월)와 KB국민카드(6월) 등이 있다. 국민카드는 머지플러스를 활용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출시 계획까지 수립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관련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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