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올인'한 포스코, 동부제철 인수戰 나설까

산은, 동부제철 인천·당진 패키지 인수 제안
  • 등록 2014-03-17 오후 6:50:03

    수정 2014-03-18 오전 11:09:5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조건의 인수의향서를 보낼 계획이다. 매각 규모는 인천공장 1조 2000억원, 동부발전당진 4000억원 등 모두 1조6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인수의향에 관해 통보받지 못했다”며 “산은이 요청을 한다 해도 무조건 인수할 수는 없으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있는지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중국 바오산철강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해외기업에 매각하면 국내기술 유출과 시장 잠식에 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철강사 중 그나마 포스코나 현대제철 정도가 인수 여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자체적인 특수강 투자가 아직 진행 중이라 대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동부제철의 경쟁사인 유니온스틸은 일찌감치 관심이 없다고 표명했다.

포스코도 내부적으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라강판을 생산하는 계열사로 이미 포스코강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인수자금을 조달하기에도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포스코는 올 초 기업설명회에서 투자규모를 전년보다 14% 줄어든 3조 7000억원(단독기준)으로 잡았다.

특히 지난주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신임 회장이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강조하며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고, 비수익성 사업은 과감히 접기로 한 상황에서 신규 인수합병은 더욱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나온 산은의 제안은 직간접적으로 포스코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포스코를 정부 통제아래 두려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권 회장이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도 필요하다”며 “언제, 어떻게 할지를 전략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해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부제철은 오는 5월1일자로 인천공장을 물적분할해 비상장법인인 ‘동부인천스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천공장은 현재 냉연강판 70만t(자가소비), 아연도금강판 65만t, 컬러강판 43만t, 석도강판 18만t 등 196만t의 판재류 생산능력과 중구경 강관 14만t, 스파이럴 강관 11만t, 형강 6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지면적은 31만5천595㎡이며 설비는 냉간압연기 2기, 연속아연도강판설비 2기, 컬러강판설비 4기, 전기석도강판설비 1기, 중구경 조관기 1기, 대경 조관기 2기, 용접형강설비 1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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