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日강진에 엔화 되레 올라..달러-원 상승압력

엔화 일시적 하락후 반등..안전자산 선호
달러-원 상승재료 추가.."오름폭은 제한적일 것"
  • 등록 2011-03-11 오후 7:05:00

    수정 2011-03-11 오후 7:05:00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1일 18시 3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신상건 기자] 일본 강진 소식이 들려온 이후 엔화가 급격히 하락했다 점차 회복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를 반영하기보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선호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 재료가 추가된 만큼 단기적인 오름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진에 대한 직접적 영향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을 반영하는 수준의 영향이 예상된다.

◇ 달러-엔 일시 상승후 안정..반등 분위기

▲ 달러-엔 움직임 (마켓포인트 6111화면)
11일 오후 3시께 일본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치솟았다.(엔화 약세)

엔은 대지진 발생 직후 매도세가 급증하면서 달러당 83.30엔으로 2주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 지진으로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데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자 다시 82엔대로 복귀했다. (★그림 참조)

유로-엔 환율도 115.02엔까지 올랐지만 다시 114엔대로 떨어졌다. 오후 5시40분 현재 달러-엔은 82.71엔으로 하락 반전(엔화 강세)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적어 오버슈팅을 되돌린 측면도 있다고 보고있다. 동시에 엔화가 일본의 지역적 펀더멘털을 반영하기보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움직임이 더 강한 것으로 보고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과거에도 일본 지진 발생시 엔화가 급격히 빠지지는 않았다"며 "글로벌 경기우려나 중동지역 불확실성, 유로존 신용위험 재부각 등 대외변수가 많아 지진이라는 이벤트에만 일방적으로 반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 "달러-원 상승재료 추가..영향력 크지 않아"

그리스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을 둘러싼 유로존 불안감과 민주화 시위가 사우디 아라비아로 번질 조짐 등이 달러-원 환율을 1120원대로 안착시켰다. 여기에 지진까지 더해지며 달러-원에 상승 압력이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지진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밀리는 분위기 속에 달러-원 환율에 단기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피해 규모 등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외환딜러는 "달러-엔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다시 빠졌지만 그 폭도 크지 않다'며 "역외 NDF 역시 1130원을 찍었다가 다시 밀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일본증시에 악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달러-원의 급등을 견인할만한 이벤트는 아니다"고 밝혔다.

원화의 저항선의 저항력이 강해 1120원대에서 크게 오름폭을 확대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환율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에 힘을 실어준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의 재해인 만큼 심리적 불안감으로 일시적인 달러 매수세가 역외에서 나타났지만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며 "향후 피해규모 등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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