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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선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자국민들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행사 참여자들은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인질들에 대한 석방을 강력 촉구했다. 텔아비브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 및 내각 대한 반대 시위도 함께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DC,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며 휴전 또는 정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대부분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였으며, 참여자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집단 학살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명했다. 특히 미국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만행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에서도 종전을 비롯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해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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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은 지속됐다. 이스라엘의 전차와 전투기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와 중부 알 부레이지, 알 마가지 등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미사일 격납고 여러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가 사흘째 중단됐고, 구급대원들의 부상자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125명이 숨졌으며 총 사망자 수는 2만 38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북부 국경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아직 붙잡혀 있는 100명 이상의 인질들의 생사가 불분명하다면서 이스라엘에 군사작전 강도를 낮출 것을 거듭 압박했지만, 이스라엘은 공격을 강행하고 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인질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질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이라며 심리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중동 내 친(親)이란 세력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에 대한 비난을 강화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선박을 공격한 뒤 미국이 대응 공격에 나섰고, 이에 이란이 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확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무력 대응에 “미국의 호전적이고 반인권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