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총선이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22일에는 초선 최종윤(경기 하남)·김홍걸(비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에서 각각 10번째·11번째로 초선 의원 기준으로는 5번째·6번째다.
|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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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22일) 최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고 자문하면서 정치개혁과 민생의 문제에 (해결) 역량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고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못난 정치 앞에서 다수 국민은 질책마저 놓아버린 것 같다”며 “저는 답이 준비되지 않았다. 스스로 돌아보고 자문하면서 정치개혁과 민생의 문제에 역량이 부족했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 복원의 길을 제가 비켜서는 것으로 내겠다”며 “분풀이가 아닌 이성으로 하는 대화, 당파적 투쟁에 앞서 민생을 위한 인내, 타협으로 만드는 사회적 합의에 앞장설 분이 저의 빈자리를 채웠으면 한다. 민주당이 그런 인재를 발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강서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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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2월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은 민주당 공직자후보자검증위의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과거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계속심사(보류)’ 결론이 내렸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똑같은 문제도 누구는 합리화해주고, 누구는 문제 삼는 이중잣대 검증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당원들에게 보내는 문자를 통해서는 “경선 절차가 불공정하게 이뤄진 부분은 불만이지만, 민주당의 승리와 강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11명으로 늘었다. 5선의 김진표 국회의장, 6선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4선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 의원, 재선 임종성 의원 등이다. 초선 의원 중에서는 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