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는 미래 이끌 부처"…첫 여성장관 마지막 한마디

새정부 과학·ICT 홀대 논란속 임혜숙 장관 이임식
임혜숙 장관 지난해 5월 취임후 361일만에 임기 마쳐
임 장관 "과학, 정보통신 융합 주무부처로 역할해달라"
  • 등록 2022-05-09 오후 5:06:08

    수정 2022-05-09 오후 5:06:0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새 정부가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을 홀대한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과기정통부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임혜숙 장관은 9일 과기정통부 생각나눔방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과기정통부는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어야 하는 사명을 가진 부처”라면서 “산업과 산업, 기술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에서 과학기술과 디지털의 융합은 최고의 혁신 방안이며, 융합과 혁신의 주역으로서 부처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새 정부에서 과기정통부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기정통부가 부처 간 협업을 이끌고 민간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는 주도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줘야 하며, 연구 현장과 기업속으로 들어가 현장 중심 정책을 만들어 글로벌 디지털 강국을 만드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임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361일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임 장관은 여성 첫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의 임무를 마치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내정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넘기게 됐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임사에서 임 장관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첫 여성 장관으로서 부담감,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다양한 기술 분야에 대한 현안을 이해해 핵심을 뽑아내야 하고, 언론인터뷰 등을 통한 정책 설명,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정책 수립, 중요 의사결정, 이해관계 조정, 민간 협력, 외국 대표들과 만나 국제협력, 시험을 앞둔 학생의 심정으로 준비하던 국정감사까지 익숙하거나 쉬운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의 시간이었고, 제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보람찬 한해였다”며 “코로나19라는 국가 위기 속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국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드리도록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관을 역임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누리호 발사와 디지털 뉴딜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꼽았다. 과기정통부 직원들에게는 “디지털 선도국가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강국, 디지털의 혜택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리는 디지털 포용사회로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해달라”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국가 연구개발의 주무 부처로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에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임 장관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내려놓은듯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임사가 끝난 뒤 임 장관은 용홍택 1차관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거대공공연구정책관에게는 “누리호 잘 부탁드려요”라고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을 만난 임 장관은 과기정통부 정문에서 환송식을 갖고 임기를 마무리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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