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국회에서 6명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요지는 ‘빅3’로 불리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에게 이번 전대 출마 결심을 재고해 달라는 겁니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에는 총 30명 의원의 이름이 담겼습니다. 이른바 ‘연판장 정치’를 한 셈이지요.
그런데 성명서에 포함된 한 의원의 측근은 22일 기자에게 “의도치 않게 명단에 포함됐다”고 알려왔습니다. “빅3의 진정성도, 빅3 불출마 주장의 취지도 모두 이해한다”고 말을 했을 뿐인데 발표자 명단에 들어 있었다는 겁니다.
이들이 말한 당의 ‘변화’와 ‘혁신’은 말할 필요도 없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빅3 구도를 무너뜨리고 3명의 후보를 걸러내는 컷오프(예비경선)에 비주류 주자를 넣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성명을 주도한 노웅래 의원과 정성호 의원은 김한길 체제에서 각각 비서실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습니다. 주승용(사무총장)·장병완(정책위의장)·문병호(정책위 수석부의장)·김관영(수석대변인) 의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명단에는 △김영환·이종걸·박주선 의원 등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의 비노 인사들 △수장을 잃은 손학규계(오제세·이찬열·이춘석) △일부 486운동권(우상호·오영식)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설훈·최규성) △정세균계(김영주·안규백) 의원들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23일까지 빅3의 반응을 살펴본 후 추가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합니다. 제3의 인물을 추대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합니다. 노웅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루 이틀 지켜본 후 변화와 혁신을 이끌 인물이 누가 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든 변해야 차기 총·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절박감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운 명분이 당내 역학관계와 맞물리며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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