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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인천 연수동의 한 연립주택 앞에서 조씨의 범행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탓인지 흉악범을 보려 나온 주민들은 많지 않았다. 경찰 100여명이 현장 주위를 철저히 통제했다.
현장 검증은 조씨가 피해자 최모(40)씨와 함께 살았던 인천 연수동 연립주택에서 시작됐다. 오전 9시 40분쯤 조씨가 집 안으로 들어갔고 시신을 대신한 모형을 들고 경찰이 뒤를 따랐다. 약 40분에 걸쳐 최씨를 죽이고 시신을 훼손 및 방치한 행위를 재연하는 현장 검증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립주택 맞은편 마트 주인 이모(51)씨는 “평소 조씨를 본 기억이 없었는데 처음 텔레비전 뉴스에서 가게 바로 앞에 살인자가 산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연립주택과 두 블록 떨어진 운동화 세탁소에서는 동네 주민이 모여 사건 현장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인천 연수구 연립주택에 이어 경찰은 조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안산 대부도로 장소를 옮겼다. 경찰과 조씨가 오전 11시 30분쯤 시신의 하반신을 버린 불도방조제 근처에 도착하자 취재진과 함께 있던 시민들은 “사람을 토막 내놓은 사람이 낯짝 한 번 훤하다”고 손가락질했다.
조씨는 경찰이 준비한 승용차 트렁크에서 마대자루를 꺼내 지난 4월 26일 밤 시신 하반신을 유기했던 장소로 이동했다. “이곳에 우측 방향으로 (시신을)놓은 게 맞냐”고 경찰이 묻자 조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반신 유기 현장검증은 채 5분이 되지 않아 끝났다.
이에 앞서 오전 8시 30분쯤 현장검증을 받으러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오던 조씨는 시신을 훼손한 이유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시신을) 혼자 들기 무거울 것 같아 절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부모 욕을 해서 우발적 상황(살인)이 발생했다”며 계획적 살인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조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둔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으로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을 끝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뒤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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