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수요 터졌다"…中, 춘제 연휴기간 소비 급증

제로코로나 폐기후 맞이한 첫 춘제 연휴
국내 장거리 여행 6배↑·해외 항공권 예약 2~4배↑
영화관 예약 등 문화생활 소비도 크게 늘어
  • 등록 2023-01-27 오후 6:04:46

    수정 2023-01-27 오후 6:04: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정부가 방역을 대폭 완화한 이후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 동안 소비가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억눌렸던 수요가 보복 소비로 한꺼번에 풀려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 CNBC, 차이나데일리 등 주요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중국 춘제 연휴 기간(21~27일) 첫 나흘 동안 여행과 영화관람 등과 관련한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여행 플랫폼인 플리기에 따르면 21~24일 중국 내 장거리 여행은 전년 동기대비 6배 이상, 해외여행 예약은 2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의 집계에서도 같은 기간 중국 내 숙박 예약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관광지 티켓 판매는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해외 항공권 예약은 1년의 4배, 해외 호텔 예약은 2배 증가했다.

중국 안후이성의 한 관료는 위챗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황산에 지난 24일 3만 4400명의 방문객이 몰려 춘제 연휴 기준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후난성의 한 국가삼림공원에는 6만명이 방문, 일부 관광객들은 몇 시간이나 산 정상에 갇혀 있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호소하기도 했다.

노무라홀딩스가 잠정 집계한 자료에선 춘제 연휴 귀성객 이동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하루 평균 3680만명이 여행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보다 47%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50% 증가한 것이다.

중국은 매년 춘절 전 15일, 춘절 후 25일, 총 40일간을 ‘춘윈’ 기간으로 지정해 이동인구를 특별관리하는데,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 기간 동안 21억건의 여행이 이뤄져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 소비도 크게 늘었다. 알리바바그룹의 티켓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영화 예매액이 27일 오전 기준 50억위안(약 9122억원)을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상 회복 추진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었음에도 중국인들의 여행을 하려는 욕구를 막지 못했다고 평했다.

노무라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중국 인구의 약 80%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오며 집단면역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명승지로 몰려들고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식당과 호텔을 찾는 등 억눌렸던 수요가 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보복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의 저축액은 17조 8000억위안(약 3251조 7040억원)으로 2021년 9조9000억위안(약 1808조 5320억원)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국제환경법센터(CIEI)의 우샤오밍 부국장은 차이나데일리에 “올해 중국인 1인당 소비지출이 작년보다 8~12%, 소비재 소매판매는 7~11%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의 왕윤 연구원은 “중국 소비 시장이 눈에 띄게 회복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올해 소비 모멘텀이 유지돼 6% 이상 성장률에 도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