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이색적?…편의점, '밸런타인·화이트데이' 콜라보 전쟁

연중 5대 행사 중 두 축…성과 따라 1분기 실적 갈려
개성·감성 중시 MZ세대 이색 콜라보가 이미 대세
게임·애니는 물론 이모티콘·대전 엑스포 마스코트까지
"밸런타인보다 화이트데이가 더 대목"…경품 이벤트도
  • 등록 2022-03-07 오후 3:26:40

    수정 2022-03-07 오후 3:26:4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고객들의 시선을 빼앗기 위한 편의점업계 총력전이 여지없이 펼쳐졌다. 화이트데이는 지난 달 14일 밸런타인데이와 함께 편의점 업계 연중 5대 행사로 꼽히며 실제 각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좌우할 만큼 소비력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에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다양한 이색 콜라보레이션(협업) 상품은 물론 파격적인 경품까지 내걸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CU 직원들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선보인 ‘쿠키런:킹덤’, ‘라인프렌즈’ 콜라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CU)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주요 편의점들은 올해 각각 이색 콜라보 상품들을 선보이고 나섰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이색 콜라보 상품들이 주축을 이룬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미 두드러진 트렌드인데, ‘남들과 다른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MZ세대 소비 패턴에 주목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단지 초콜릿이나 젤리, 사탕 등 상품을 넘어 콜라보한 캐릭터가 담은 감성이나 스토리를 공유하려는 이들의 특성 또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CU가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전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가운데 이색 콜라보를 시도한 차별화 상품 매출은 이보다 높은 88.5%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이색 콜라보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GS25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밸런타인데이 전체 매출은 67.3% 증가했는데 이색 콜라보 상품은 역시나 75.2%로 더욱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먼저 CU는 모바일 RPG 게임 ‘쿠키런:킹덤’을 비롯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 라인프렌즈,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 등과 손잡고 화이트데이 차별화 상품 총 40여 종을 준비했다. 이중 위글위글 상품의 경우 지난 발렌타인데이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며 일부 상품이 일주일 만에 조기 소진되는 등 성과를 내 이번 화이트데이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GS25 역시 세계 최초 애니메이션 캐릭터이자 요술 고양이인 ‘펠릭스’를 필두로 ‘최고심’, ‘오늘의 짤’, ‘꿈돌이’, ‘무케’ 등 세대별로 선호하는 캐릭터 상품들을 선보였다. 최고심은 10~20대에게, 오늘의 짤은 30~40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모티콘이며, 꿈돌이는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로 당시 추억을 되살리려는 이들을 겨냥했다.

세븐일레븐은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캐릭터 ‘빨간머리앤’,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브랜드 ‘무직타이거’ 등을 내세웠다. 또 전세계 대표 캔디브랜드 츄파춥스와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이마트24의 경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쌕쌕’ 음료 세트 패키지를 재연한 쌕쌕젤리 기획세트를 비롯해 아보카도 구미, 하트마쉬멜로 등 재미와 위트를 담을 수 있는 달콤한 상품과 함께 임산부들에게 ‘입덧캔디’로 유명한 쥬케로캔디를 전면에 내세웠다.

GS25 직원들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선보인 ‘펠릭스’ 캐릭터 상품을 들고 하트 모양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25)


파격적 경품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화이트데이 행사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뽑기를 통해 다이슨 헤어시리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상품 구매시 모바일앱 통합 바코드를 스캔하면 이벤트 페이지에 상품 1개당 스탬프 1개가 생성되며, 스탬프 3개를 모으면 앱에서 즉석 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GS25 역시 전용 모바일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캔디, 초콜릿, 세트상품 구매 고객 대상으로 인기 운동화 및 ‘펠릭스’ 굿즈를 지급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화이트데이는 해당일 이전 2주를 시즌으로 잡는 만큼 기존 고객에 더한 새로운 고객들이 한 달간 유입되는 셈이다. 분기 3분의 1에 해당되는 기간인 만큼 이때 실적이 각 편의점들의 1분기 실적이 좌우될 수준”이라며 “이중 화이트데이는 앞선 밸런타인데이 보다 고객 소비가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을 잡기 위한 편의점 업계 노력이 집중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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