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아름다운 화음으로 힐링" 한국바스프 합창동호회

아시아 사장단 워크숍 오프닝 무대 장식 영광
바스프 회장 "이번 공연이 亞 미팅 하이라이트"
실수는 애교.."합창단은 회사 내 오아시스 역할"
  • 등록 2014-11-26 오후 6:17:24

    수정 2014-11-26 오후 6:17:24

한국바스프 합창 동호회 ‘보이스오브바스프’가 지난달 2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야외무대에서 바스프그룹의 아시아 사장단 워크숍 개막식 행사로 합창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바스프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프로합창단이죠? 설마 우리 직원들은 아니죠?”

독일계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의 쿠르트 복 회장은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합창 무대를 보고 이같이 말했다. 복 회장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받았다”며 당시 무대를 꾸민 30여명의 합창단원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환호했고 공연 후 임원 식사에까지 초대했다.

이날 복 회장의 마음을 훔친 이들은 놀랍게도 프로 합창단이 아닌 한국바스프 직원들로 구성된 ‘보이스 오브 바스프(Voice of BASF)’ 합창단이다. 합창단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복 회장을 감동시킨 것이다. 복 회장은 “이번 공연이 아시아 미팅의 하이라이트”라고 극찬했다.

지난 2012년 6월, 당시 방송을 통해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영감을 얻은 한 직원이 곧장 회사 제안시스템에 합창 동호회 결성 아이디어를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취지에 공감한 직원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같은 해 10월 정식 창단에 이르렀다. 합창단 이름은 당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중이던 오디션 프로그램 Voice of korea(보이스 오브 코리아)를 차용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합창단 운영 방향에 대해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공연’이 존재의 목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매년 정기 공연을 계획하고 실천중이다. 총 회원 수는 50여명이지만 출장과 미팅 등 각자의 업무 사정상 매주 화요일 연습에는 15~25명 정도가 참여한다. 총무를 맡은 인사팀 김진흥 매니저는 초등학교 친구이자 청주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인 이운희 씨를 지휘자로 초빙했다.

보이스 오브 바스프는 지난해 1월 한국바스프의 시무식 자리에서 첫 데뷔 무대를 장식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회사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정기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무대에 오른 35명의 회원들은 그동안 연습했던 합창곡과 율동을 1시간 넘게 선보였다. 사업 결과 보고와 우수사례 시상식 정도로 딱딱했던 회사 행사가 진정한 축제로 거듭난 순간이다.

프로가 아닌 만큼 실수는 오히려 애교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9월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 무대에서 작은 실수가 잇따랐지만 오히려 관객들은 더 즐거워했고 단원들도 웃으면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진흥 매니저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화음들을 통해 매번 힐링을 받는다”며 “보이스 오브 바스프는 회사 내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이어 “지난 2년간 차비만 받고도 꼬박꼬박 참석해 지도해주는 지휘자, 연습실을 제공해주는 서소문교회, 바쁜 업무 중에도 연습에 참석하는 단원들,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회사 등 여러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며 “언젠가는 합창대회에 한번 출전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바스프 합창 동호회 ‘보이스오브바스프’가 지난 9월 4일 한국바스프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한국바스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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