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업무지구, 판교 알파돔시티, 광교 에콘힐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장기간 표류해 온 대규모 공모형 PF 사업들이 건설사 지급보증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경로로 돈 구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 4조9000억 원 규모의 판교 알파돔시티 개발사업의 경우 건설사 보증에 의존한 자금조달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건물 매수자 신용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하는 `매수자 금융`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사업계획 변경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건설 출자자들의 지급보증 여건 악화로 사업에 진척이 없었는데 알파돔시티 대주주인 행정공제회와 단호학원 등이 참여해 1조100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산업은행과 체결한 대출약정 금액 4400억 원 가운데 63%에 해당하는 2800억 원과 관련해 유사시 경기도시공사가 땅을 판 돈으로 갚아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또 사업비 31조 원 규모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은 최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2318억 원 규모 호텔시설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중도금을 지불 조건으로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편 공모형 PF 사업들이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동산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지역이나 사업 구조에 따라 사업 진행이 원만하지 못한 사업이 여전히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이데일리 이태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