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 여객기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 고의 추락설’을 제기한 서방언론에 중국 관영매체가 ‘유언비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여객기가 추락한 우저우시 산악지대 사고 현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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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GT)는 19일(현지시간) 이번 여객기 사고를 조사한 중국민간항공국(CAAC)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가들의 모두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일체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CAAC는 사고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고 원인과 배경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고의 추락설’은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는 민항국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NTSB 소속 7명의 전문가들이 예비 분석 결과 “조종석에 앉았던 누군가의 지시대로 비행기는 움직였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WSJ은 조종사가 아닌 비행기에 타고 있던 누군가가 조종석에 침입해 추락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GT는 “사고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음에도 일부 외신, 특히 미국 언론들이 중국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사건의 원인과 세부 사항들을 끊임없이 추측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문적이지 못한 데다 진행 중인 조사에 불필요한 간섭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차오산쉰 허난항공산업협회 전문위원회 사무총장은 “외신들의 추측 보도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르면 조사를 수행한 국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사건·사고 조사 과정에서 얻은 보고서 초안이나 그 일부에 대해 누구도 회람, 출판, 접근권을 가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동방항공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3월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에서 승객 123명을 포함해 총 132명을 태우고 쿤밍에서 광저우 바이윈 공항으로 가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WSJ에 따르면 당시 여객기는 순항 중이었으나. 갑자기 수직으로 하강해 산에 곤두박질쳤다. 당시 속도는 음속에 가까운 시속 1000km 수준이었다. 기종은 보잉 737-800으로, 중국 당국은 여객기의 기계적 결함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