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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서 입시비리 방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공약집을 통해 “부모 찬스 없는 공정한 대입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부모 찬스’란 자녀가 부모 배경으로 대입에서 특혜를 받는 것을 뜻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나 이병천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자녀가 대표적 사례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2012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자신의 논문에 아들 이름을 공저자로 올렸다. 당시 그의 아들은 미국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일 때라 해당 연구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이 교수는 2013년과 2015년에도 자신의 논문에 아들 이름으로 기재하는 등 대입 스펙을 만들어줬다. 이 교수 아들은 이를 이용해 2015학년도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 시험에 합격했다. 이런 사실은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확인됐다. 이 교수 아들은 4년 만인 2019년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이 취소됐다.
윤 당선인은 공약집을 통해 이런 부모찬스가 없는 대입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원 스트라이크아웃제와 대학정원 축소다. 입시 비리가 드러날 경우 해당 대학의 정원을 축소하고 비리 관련자를 즉시 퇴출하겠다는 의미다. 입시비리 암행어사제도도 도입해 수시 불공정 의혹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감시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 입시에 관해선 자율성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 외부 눈치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 입학자에 대한 입학취소는 해당 대학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