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부진한 LG 휴대폰…`팬택도 두렵다`

4월 점유율 16.5%…팬택과 1.5%p차
"5월 갤럭시S2 출시로 타격 받을 것…점유율 추가 하락 우려"
  • 등록 2011-05-02 오후 5:43:00

    수정 2011-05-02 오후 5:43:00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고 반격에 나섰지만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에 신음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 전문 회사로 거듭난 팬택계열에게 국내 휴대폰 시장 2위 자리를 위협받는 형국이다.

◇ 4월 국내 휴대폰 절반은 삼성…LG, 넉달 연속 점유율 하락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4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83만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4월 국내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가 174만~176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4월 점유율은 47%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월 점유율 43%에 비해 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절반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는 최초 출시 11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일 개통 4500~5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넉 달 연속 점유율 하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LG전자의 4월 휴대폰 판매량은 29만대. 점유율은 16.5% 수준으로 추정된다.

보급형 제품인 옵티머스 원에 이어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를 선보였음에도 점유율 반전에는 실패한 것이다.

LG전자가 고전하는 사이에도 국내 3위 업체 팬택계열은 준수한 판매량을 달성했다. 팬택계열의 4월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26만80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2위 자리를 팬택계열에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출처: 각사)
◇ "갤럭시S2 타격 있을 것…5월에도 쉽지 않다" LG전자의 고전은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가 최근 출시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는 SK텔레콤과 LG U+ 두 곳의 예약판매로만 지금까지 26만대가 판매됐다. 현재 실제로 개통된 제품까지 합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5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3사의 점유율이 8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점유율 상승은 LG전자와 팬택계열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팬택계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은 지금까지 외부 환경에 흔들림없이 매월 15%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제조사라 상대적인 점유율 등락이 적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에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으로 출시된 지난 2009년 말에도 팬택계열의 점유율은 15%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삼성전자 점유율 상승의 가장 큰 피해는 LG전자가 보게 될 것"이라며 "5월에는 팬택계열에 점유율 추월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계 최고 밝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옵티머스 블랙, 4.3인치 화면의 옵티머스 빅 등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5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 점유율 추이(출처: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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