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빠진 2030세대, 중위험·중수익 신상품으로 유인하겠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개최
기술 우수 코스닥 기업 분석보고서 지원..정보 비대칭성 해소
코스피,코스닥 통합 KRX300지수 출시, 2분기내 중소형 지수도 개발
  • 등록 2018-02-07 오후 2:00:11

    수정 2018-02-07 오후 5:13:40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년 한국거래소 운영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가상화폐 빠진 20~30대 젊은층이 증시로 돌아설 수 있도록 시장을 활성화하겠다.”

오는 10일 취임 100일을 맞는 정지원(사진·56)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정 이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본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개월은 국가경제와 자본시장에서 거래소의 중요성을 실감한 시간이었다”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로 투자시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3일 제6대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2분기내 중소형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출시 예정

정 이사장의 취임 후 첫번째 성과는 코스닥 투자 촉진을 위한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 출시다. 지난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합해 300개 종목을 선정한 KRX300 지수를 선보였다. 정 이사장은 “오는 3월 중 KRX300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완료하고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KRX300 선물 등 파생상품을 1분기 내 상장할 예정”이라며 “2분기 안에 시총 2000억~1조원 미만의 중소형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문턱을 높이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도 적극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정보 부족문제 해소를 위해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을 지원하겠다”며 “증권사 레포트가 발간되지 않는 기술기업을 우선 발간 대상으로 추진하며 약 400∼500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광풍 속에 2030세대 유입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이 아닌 중위험·중수익의 다양한 신상품 출시 등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건전한 시장에 유입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위원장에 시장 전문가, 코스닥 본부에 최우수 인력 배치

행정관료(행시 27회) 출신인 그는 조직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취임 2주 만인 지난해 11월 17일(부산)과 21일(서울) 두 차례에 걸쳐 직원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름 그대로 편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게 간부급 직원을 배제했고 신입사원 휴가, 캐주얼 데이 등 자유로운 의견이 개진됐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결국 ‘사람’에 달려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 본부에 4개 팀을 신설하고 우수 인력을 전진 배치하겠다”며 “3월 주총 최종 승인 예정인 코스닥 위원장도 시장 전문가로 영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이 혁신 모험 자본의 역할을 하려면 전문지식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추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임 코스닥 위원장의 옥상옥 논란에 대해선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겠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코스닥 위원회는 규정 개정뿐 아니라 상장 심사, 폐지 등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고 코스닥 본부는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며 “코스닥 위원회도 현행 7인에서 9인으로 늘려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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