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귀하신 몸` 된 웹툰..활용 ↑

와이디온라인, NHN엔터 `갓 오브 하이스쿨` IP로 게임 제작
넥슨, 스마일게이트 자사 게임으로 웹툰 만들어 연재
  • 등록 2015-06-02 오후 3:09:09

    수정 2015-06-02 오후 3:09:0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터넷 만화 ‘웹툰’이 게임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NHN엔터테인먼트 같은 게임사들은 인기 웹툰의 캐릭터, 스토리라인 등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의 게임사는 유명 작가들을 섭외해 직접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갓오브하이스쿨 캐릭터. 와이디온라인 제공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업체 와이디온라인이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이 구글 최고 매출 기준 8위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갓 오브 하이스쿨’은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건을 기록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특별한 마케팅 없이 호성적을 내 주목받고 있다”며 “인기 웹툰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갓 오브 하이 스쿨은 네이버 인기 3대 웹툰으로 격투기 대회에 참전한 고등학생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NHN엔터도 같은 이름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프리미엄 테스트에는 37만명이 몰렸다.

갓 오브 하이스쿨 게임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와이디온라인의 주가 또한 올랐다. 2일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전날 대비 9.77% 오른 1만원으로 마감했다.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5월 중순까지만 해도 5000원대였다.

자사 게임 IP로 웹툰을 제작하는 게임사도 생겨났다. 게임 홍보는 물론 웹툰을 통한 부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인기 온라인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웹툰 ‘소울 파이어’를 제작했다. 소울 파이어에는 국내 대표적인 인기 작가들이 참여했다. 제작된 웹툰은 웹툰 사이트 배틀 코믹스에 연재된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은 액션 RPG ‘마비노기영웅전’을 소재로한 ‘입 다물고, 마영전’, FPS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소재로 한 ‘수루카 카온툰’ 등 16편의 시리즈를 배틀코믹스에 올리고 있다.

NHN엔터는 한발 더 나아가 웹툰 작가 키우기에 나섰다. NHN엔터는 신인 웹툰 작가를 키우기 위해 웹툰 자회사 코미코와 함께 ‘글로벌 루키 공모전’을 개최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대중적이고 우수한 IP 확보 여부에 따라 게임의 흥망이 갈리는 추세”라며 “게임으로 제작되는 인기 웹툰 수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만화 시장은 2005년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세를 되찾았다. 2012년 기준 국내 만화 시장 규모는 7582억원으로 2005년 대비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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