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역 건립 비밀 마침내 풀렸다…1928년 아닌 1918년 준공

김은선 학예연구사, 당시 문헌 인용해 준공시점 증명
대전시, 옛 충남도청서 ‘1905, 대전역을 만나다’ 전시
  • 등록 2018-12-20 오후 1:49:45

    수정 2018-12-20 오후 1:49:45

1922년 조선의사정(朝鮮の事情)에 수록된 대전역 사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옛 대전역사의 최초 준공시점이 당초 알려진 1928년이 아닌 1918년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새롭게 밝혀졌다.

대전시는 옛 충남도청사 1층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1905, 대전역을 만나다’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년도 대전방문의 해와 국립철도박물관의 지역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1905년에 정식 개통된 옛 대전역의 의미를 살펴보고, 대전역사는 어떤 변천사를 거쳤는지, 대전역 개통을 어떠한 시점으로 바라볼 것인지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그간 옛 대전역사는 1928년에 지어졌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918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은선 대전시 학예연구사는 일본인 다나카 레이스이(田中麗水)가 쓴 대전발전지(大田發展誌,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에 근거해 지상 2층 924㎡ 규모의 대전역사는 1917년부터 개축을 착수해 1918년 봄에 준공했다고 설명했다.

1922년 조선공론사에서 발행한 조선의사정(朝鮮の事情,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에서도 2층 건물의 대전역사 사진이 수록돼 기존에 밝혀진 연대보다 10년 앞당겨 준공됐음이 증명됐다.

1918년 지어진 대전역사는 1915년 개축한 대구역사와 매우 유사하며, 일본의 목조양식과 서양의 고전양식을 결합한 혼합형이었다.

이와 함께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1909년 1월 대전역에 지방 순행을 단행한 사실을 첫 조명하고, 한국전쟁 이후 1959년에 새롭게 지어진 대전역의 도면도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김은선 연구사는 “대전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도착하는 곳이 대전역인데, 그러한 점에 착안해 근대 대전역의 탄생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히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순종 황제의 대전역 방문 자료, 1918년 대전역사(驛舍) 건축 자료, 한국전쟁 대전역 자료 등은 지역사 연구의 가치 높은 사료로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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