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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에서 개최한 ‘QLED와 솔루션 프로세스 OLED 시장 진입 가능성 분석’ 세미나에서 “중국업체가 생산한 제품은 더 이상 ‘짝퉁’이 아니며 가성비의 측면으로 접근하면 우리가 경쟁에서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10년 전 TV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 업체들의 경쟁 상황을 언급하며 생존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삼성과 LG의 TV가 일본 제품보다 우수해서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가성비 덕분에 시장에서 밀어낼 수 있었다”며 “지난 10년간 우리가 일본의 점유율을 가져왔다면 현재 상황에선 중국의 공세에 우리가 향후 10년을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기술 자신감이 교만으로 이어져 살아남기 위한 신제품 개발 노력을 게을리 해 무너졌다”며 “중국은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LCD는 바짝 추격하고 있어 현 상황에 맞는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삼성의 퀀텀닷은 밝은 상태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휘도가 뛰어나고 올레드는 그레이(회색)의 디테일이 좋아 블랙 표현력이 훨씬 앞선다”고 평가했다.
그는 LG가 그동안 TV 시장에서 삼성에 브랜드 인지도가 밀렸지만 올레드 TV로 인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뽑은 지난해 세계 ‘톱 5’ 프리미엄 TV에서도 LG의 올레드 TV는 1위, 삼성의 퀀텀닷 TV는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의 신기술 발전 속도가 이미 경계할 수준이란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창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중국이 퀀텀닷 분야에서 양산 경험은 부족하지만 연구는 더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교수는 “중국은 ‘천인·만인계획’ 등을 통해 해외 인재를 몇 배의 연봉을 주고 데려오고 있다”며 “퀀텀닷 관련 연구에서도 중국 저장대 연구진은 2019년에 제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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