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임감"...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

6일 IBS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 개최
올해 운영예산 55억원 투입···내년예산 141억원 심의중
바이러스 기초 연구 강화···감염병연구소와도 협력
최 소장 "무거운 책임감 느껴···국가방역 도움되겠다"
  • 등록 2021-07-06 오후 3:48:48

    수정 2021-07-06 오후 9:29: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고, 변이바이러스가 백신과 치료제 효과를 줄이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관련 기초 체력부터 다지기 위한 연구소가 공식 출범했다. 6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바이러스기초연은 올해 운영예산으로 55억원을 활용해 연구진 채용 등에 활용하고, 연구계획안을 9월까지 마련해 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예산은 이보다 증액된 141억원이 책정돼 현재 국회에서 심의중이다.

2000년대 이후 사스, 메르스, 코로나19까지 감염병 주기는 짧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까지 발생해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가운데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 연구를 강화하며 코로나19를 비롯한 신변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백신,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그동안 대학, 일부 연구기관 등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연구소가 출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이러스기초연 초대 소장은 최영기 충북대 의대 교수가 맡았다. 최영기 소장은 충남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바이러스학 박사학위를 받은 바이러스 전문가이다. 충북대 의대 교수로 활동하며 바이러스가 숙주를 감염시키는 메커니즘과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연구에 적합한 동물모델을 확립하고,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과정을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으로 입증한 연구,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입증한 연구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영기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 겸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장이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기초과학연구원)
바이러스연구소는 앞으로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중장기적으로 수행하면서 대학 등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바이러스 연구협력 협의체’를 운영해 기초연구성과가 치료제, 백신 등 응용연구로도 이어지도록 연구협력 생태계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산하에는 ‘바이러스 연구자원센터’도 운영하면서 생물안전 3등급시설(BL3) 등 연구시설과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바이러스나 검체 등 연구자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변종 감염병 발생 등 국가적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감염병연구소(질병청), 농축산검역본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감염병 대응기관과 협력하면서 필요한 연구도 빠르게 지원할 방침이다.

최 소장은 “당장 코로나19에도 대응해야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모르는 질병에 대응해야 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생명연, 화학연, 파스퇴르연 등 국내 출연연, 대학 등과 협력 관계를 만들고, 감염병연구소 등 이미 설립된 연구소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안정적 연구지원과 우수한 연구인력을 통해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 질환을 극복할 연구성과를 내겠다”며 “인체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뿐만 아니라 가축이나 환경에서 유래한 질환에 대한 통합연구를 하고, 산학연 소통의 중심지로서 국가 감염병 안보에 공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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