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재상승, 개인투자자 과열 때문"…조정 `경고등`

OKEX 리우 애널리스트 "개인 과열투자에 재상승"
비트코인 현물 비해 선물 고평가…"위험수준 근접"
전채 거래액 대비 마진대출 비율 하락도 조정 신호
  • 등록 2021-04-02 오후 9:35:31

    수정 2021-04-02 오후 9:50:4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다시 6만달러 위로 올라서며 역대 최고가 경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과열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비트코인 현물과 선물 가격 및 가격 차이


2일(현지시간) 글로벌 대쵸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오케이엑스(OKEx)의 로비 리우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의 과열된 투자 행동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같은 경계감을 표시했다.

리우 애널리스트가 과열의 징후로 문제 삼은 것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6월물 가격이 실제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비해 5200달러, 8.7%나 높게 형성돼 있다는 대목이었다. 이는 지난주 말의 3000달러, 5.7%에 비해 일주일도 안돼 크게 확대된 것이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선물 가격에 붙는 프리미엄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건 그 만큼 가격이 위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선물 가격이 훨씬 더 높게 형성되는 상황에서 조만간 현물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비싸게 산) 선물을 매도해야 할 수 있고 이는 가격 하락 압력을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인 조정에 임박했다는 신호가 마진대출 비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 거래액 중에서 마진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주일 만에 9.5%에서 8.2%로 떨어졌는데, 이는 마진대출을 통해 현물 투자를 늘린 트레이더들이 이익실현 이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인 저항선인 6만달러에 빠르게 안착하지 못할 경우 약세 신호가 나타나면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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