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데려가"…낚싯배 스스로 올라탄 美 가오리

희귀종으로 확인…너비213cm·무게182kg
새끼 4마리 낳았지만 살아남지 못해
가오리, 선착장까지 이동해 바다로 방류
  • 등록 2022-07-21 오후 3:45:53

    수정 2022-07-21 오후 3:45:53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에서 바닷속을 헤엄치던 희귀한 대형 가오리가 수면 위로 날아 올라 스스로 배에 올라타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희귀종 가오리가 물 밖으로 날아 올라 배에 착지했다. (사진=에이프릴 존스 페이스북)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사는 에이프릴 존스(34)는 가족과 바다낚시를 하던 중 커다란 가오리 한 마리가 갑자기 물 밖으로 날아올라 배에 착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존스는 “가오리는 내 어깨를 후려치고 배 위에 떨어졌다”며 “무서우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해당 가오리가 희귀종 ‘점박이 독수리 가오리’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너비는 213cm에 무게는 182kg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리는 배 위에서 갑자기 새끼 4마리를 연이어 낳았다. 존스 가족이 계속 물을 뿌려줬지만, 새끼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브라이언 존스 앨라배마 수족관 큐레이터는 “위험에 처한 야생 동물이 조산하는 일은 흔하다”며 “이는 모체가 죽더라도 새끼는 살리려고 적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존스 가족은 가오리를 배 밖으로 밀어내려 했지만, 무겁고 미끄러운 탓에 20~30분 거리에 있는 선착장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가오리는 성인 4명의 손에 들려 바다로 돌아갔으며 새끼의 사체는 ‘도핀 섬 해양 연구소’에 기증됐다.

존스는 “가오리에게 맞은 어깨가 아직도 아프고 배의 곳곳이 파손됐다. 하지만 인생에서 두 번 없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오리가 배 위에서 낳은 새끼 4마리는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사진=에이프릴 존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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