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발굴 추진…85년 만

경주문화유산연구소, 고령군과 업무협약
1939년 첫 발굴조사…2026년까지 정밀 조사
  • 등록 2024-06-12 오후 5:41:03

    수정 2024-06-12 오후 5:41:0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85년 만에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의 발굴이 추진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고령군과 12일 고령군청에서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발굴조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大加耶)의 최고 지배층의 무덤군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가야문화권의 6개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원경(사진=고령군).
이번에 발굴조사를 추진하는 고령 지산동 5호분은 영·호남지역 가야 고분 중에서도 최대급(지름 45m, 높이 11.9m)에 해당한다. 조선 시대에 간행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금림왕릉’이라고 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아리미쓰 교이치, 사이토 다다시에 의해 발굴조사가 실시됐지만 간략한 조사내용과 조사하는 모습, 출토유물이 담긴 사진 몇 장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85년 만에 다시 실시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2026년까지 봉토와 매장주체부, 무덤 주변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8년에는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을 수록한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발굴조사와 함께 토목공학적 분석, 각종 유기물 분석 등을 실시한다. 관련 기록이 적어 베일에 싸여 있던 대가야의 고분축조 기술과 매장 의례 등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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