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1280원대로 다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비둘기(통화 완화) 발언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환율이 하락했다.
| 29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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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3.7원)보다 4.1원 내린 128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만에 다시 1280원대로 내려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7원 내린 1288.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86.1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오후에는 하락 폭을 좁혀 1290원 위에서 움직였으나 장 막판 1280원대로 내려 마감했다.
연준 내부에서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경기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인) 2%대로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것이 몇 달 더 지속된다면 그것이 3개월, 4개월, 혹은 5개월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기준 102.72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에서 하락한 것이자, 지난 8월 이후 넉 달 만에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월말 네고(달러 매도)와 결제가 함께 나오면서 환율은 적은 변동성을 보였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이 양방향에서 나오면서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달러·엔 환율이 146엔 후반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오후에 ‘달러 사자’ 움직임에 장중 1290원대로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4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4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 29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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