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엔진을 자동차에?..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 활용 어디까지

BMW·맥라렌·인피니티 등 글로벌 차업계 다수 활용
제품 디자인부터 개발, VR 컨피규레이터, 광고영상
에픽게임즈 코리아, 언리얼 엔진 부분 채용 진행 중
  • 등록 2019-07-22 오후 3:16:27

    수정 2019-07-22 오후 3:16:2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이 게임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 가운데 언리얼 엔진을 가장 광범위하고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곳은 BMW다. 우선 BMW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컴퓨터 게임산업에서 사용되는 장비 만으로 구축한 MR(혼합현실) 시스템을 차량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에 도입했다.

BMW는 차량 실물과 VR(가상현실) 기술을 조합해 디자인에 활용하는데, 언리얼 엔진의 렌더링 기술이 가상 표면 생성과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실시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제품 개발 초기단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BMW는 인테리어와 인체공학적 설계에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운전자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D-박스 모션 플랫폼, 리프 모션 등을 결합한 것이다.

아울러 BMW는 가상으로 영국 미니 디지털 공장을 제작해보는 등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자동차 옵션과 구성을 미리 체험해 보고 고객 반응을 점검하기 위한 컨피규레이터 제작에도 다수 활용되고 있다. 영국 맥라렌 오토모티브는 에픽게임즈와 협력해 언리얼 엔진으로 맥라렌 570s 모델 컨피규레이터를 디자인했고, 폭스바겐 스웨덴은 아르티온 출시를 앞두고 몰입형 VR 컨피규레이터를 제작했다. 페라리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VR 컨피규레이터를 선보였다.

이들 업체는 고객들이 VR 헤드셋을 사용해 차량 외관과 내부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원하는 색상과 외형, 기타 옵션 등이 적용된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컨셉트카 홍보와 신차 광고영상에도 언리얼 엔진이 활용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피니티 미국 법인은 지난 2017년 QX50 컨셉트카 홍보를 위해 언리얼 엔진을 활용, VR 경험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밖에 카마로 50주년 기념 단편 광고영상 ‘휴먼 레이스’는 쉐보레와 밀, 에픽게임즈가 기술 협업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차량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해낸 경우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국내에서도 건축, 자동차, 영화, 제조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언리얼 엔진 사용량이 늘고 있어 관련 분야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언리얼 엔진 부분에서만 7개 포지션이며 이는 한국법인 규모를 감안할 때 역대 최대 규모다.

BMW와 MINI의 혼합현실 연구실 영상 캡처. 에픽게임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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