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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베젤 줄면서 대화면 강점 ‘확’
‘전작하고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지?’ 처음 ‘갤럭시Z 폴드4’를 받아들었을 때 느꼈던 인상이다. 전작(갤럭시Z 폴드3)와 동일한 외관에 기능도 비슷하다. 3세대에서 4세대가 됐는데 변화가 없다니, 처음 접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다소 김이 샐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갤럭시Z 폴드4’를 실제 손에 쥐어보자 느낌이 달라졌다. ‘손에 감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립감이 좋아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최근 기자들에게 “이번 ‘갤럭시Z 폴드4’의 경우 그립감이 상당히 향상돼 달라진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실제 잡아보니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갤럭시Z 폴드4’는 전작에 비해 길이와 두께가 줄었다. 전작의 길이가 158.2mm였는데, 이번 제품은 155.1mm로 약 3mm 짧아졌다. 두께도 전작(접었을 때·14.4~16mm)보다 0.2mm 축소됐다. 이에 따라 무게 역시 전작대비 8g 줄었는데, 수치상으로 보면 큰 변화는 아니지만, 실제 들었을 때 느낄 수 있었다.
기기 테두리 마감이 평평하고 각진 형태로 변화한 것도 그립감 향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전작의 경우 제품 테두리가 다소 둥근 형태여서 손에 쥐었을 때 다소 붕 뜬 느낌이 들었는데 ‘갤럭시Z 폴드4’는 손에 딱 맞는 느낌이다. 전·후면에 ‘고릴라 빅터스 플러스(+)’, 프레임과 힌지엔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을 줬다.
전작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힌지 등으로 다소 작아 보이는 인상을 줬었는데, 이번 ‘갤럭시Z 폴드4’는 제품을 접었을 때도 영상 시청에 답답함이 없었다. 전작과 비교해 외형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던 부분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펼쳤을 때 나오는 메인 디스플레이 역시 베젤이 줄면서 더 커졌는데,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청 또는 게임 플레이시 상당히 몰입감을 전달했다.
카메라 홀을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긴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nder Display Camera·UDC)의 시인성이 개선된 것도 화면 몰입감에 도움을 줬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는 UDC 홀은 예민한 사람들에겐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었는데, 상당히 희미해졌다. 그렇지만 완전히 흔적을 지우진 못했다. 앞으로 세대가 거듭할 수록 UDC 시인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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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외신들은 ‘갤럭시Z 폴드4’ 공개 이전부터 디스플레이 주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제품을 실제로 보니 주름은 개선된 부분이 거의 없었다. 전작보다 손으로 눌렀을 때 다소 주름이 덜 느껴지는 정도다. 대화면으로 영상 감상시 크게 거슬리진 않았지만, 앞으로 차세대 폴더블폰이 나온다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기존 폴더블폰에서 다소 아쉬었던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전작대비 23% 커진 이미지센서를 장착해 저조도에서도 품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후면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장착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올초 나온 ‘갤럭시S22’급의 카메라 성능이다.
‘갤럭시Z 폴드4’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는데, 그래픽 프로세서(GPU) 성능이 전작대비 59% 향상됐다. 최근 넷마블이 출시한 고사양 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플레이 해보니 끊김없는 프레임은 물론 생각보다 발열도 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7일간의 사전판매 중 ‘갤럭시Z 폴드4’의 비중은 35%로 전작대비 5%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분명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플립’보다 대중적이진 않다. 그럼에도 폴더블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느끼려면 ‘폴드’만큼 강점을 지닌 제품도 없다. ‘폴더블 대중화’를 꾀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4’ 판매를 키워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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