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코로나19 감염자의 거주지 주변 주민 1800명을 한꺼번에 타 도시 격리 시설로 강제 이송했다.
|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위치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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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하이뎬구(區) 유이서취에서 여러건의 코로나19 양성자가 발생하자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주민 1800명을 모두 격리 시설로 이송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정확히 몇 명의 감염자가 나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베이징에서 격리할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인지 차량 100대를 배치해 이들을 인근 허베이성 장자커우로 이송했다. 장자커우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격리 시설 중에는 올림픽 기간 사용됐던 숙소도 포함됐다.
당국은 이들을 시설에서 7일간 격리시킨 후 증상 정도에 따라 자가격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조치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전날 베이징시에서는 48명(무증상자 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하루 전인 22일 감염자는 99명(무증상 16명)으로 지난달 22일 코로나19 감염자가 6명 발생한 이후 가장 많았다.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는 베이징 당국은 식당 내 취식 금지, 재택근무 확대, 지하철 운행 축소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달 넘게 확진자가 나온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전날(5월23일)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누적 감염자수가 169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미 베이징 17개 구(경제개발구 포함) 가운데 핑구구를 제외하고 16개 구에 코로나19가 퍼졌다. 다만 둥청구, 시청구, 차오양구 등은 관리·통제 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7일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