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고 배우 이선균씨를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성형외과 의사가 대마초를 흡연하고 액상 대마까지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 유흥업소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성형외과 의사 A씨가 지난해 11월 2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인천지법에서 빠져나오고 있다(왼쪽), A씨가 지난해 12월 20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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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형외과 의사 A(43)씨는 2021년 1월 17일 지인 B씨와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 당시 그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흡연기구를 만든 뒤 B씨와 번갈아가며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같은 해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B씨와 만나 100만원씩 내고 액상 대마를 구하기로 공모하기도 했다. B씨는 병원 인근에서 돈을 보태 200만원을 주고 액상 대마를 산 뒤 절반은 A씨에게 나눠줬다.
또 A씨는 퀵 서비스 배달 기사를 통해 필로폰 1g과 와인 1병을 B씨 집에 보냈으며 다른 인물에게 필로폰 1g과 코카인 0.5g이 든 비닐 팩을 주고 대마 3g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22년 12월 10일부터 지난해 7월 8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원장실에서 강남 유흥업소 실장 C(30)씨에게 두 차례 케타민과 필로폰을 건넨 혐의도 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하게 지낸 A씨가 생일 선물이라며 필로폰 등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씨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C씨는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것 같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종합편성채널의 건강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A씨는 2년 전 대마초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A씨가 운영한 병원은 지난해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처방한 사례가 많이 보건 당국으로부터 경고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A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는 12월 오전 인천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마약 혐의로 한 차례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는데 이는 서울중앙지법이 심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