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매일 홍차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최대 13%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매일 홍차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현저히 작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
|
3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마키 이노우에-최 박사가 이끈 미국 국립 암 연구소 연구진은 이날 홍차 섭취와 사망률 간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내과학 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가 2006~2010년 40~69세 영국인 약 50만명에게서 수집한 자료 중 홍차 섭취 습관과 관련한 일부 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영국 바이오뱅크는 영국인의 유전·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장기적인 연구 프로젝트다. 이노우에-최 박사는 “응답자 중에는 홍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부터 하루에 10잔 이상씩 마시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응답자들의 건강상태 변화를 추적한 결과, 하루에 홍차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9~13%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현저히 작았다. 이 같은 결과는 우유 및 설탕 첨가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노우에-최 박사는 “홍차 섭취가 사망률 저하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매커니즘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홍차는 활성 성분이 풍부해 염증을 줄이고 암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홍차가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메리온 네슬레 뉴욕대 식품학 교수는 “홍차 섭취와 사망률 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려면 다른 변수를 더 엄격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