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유일호·성윤모 역대급 사외이사
27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효성(004800)은 내달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재정분야 전문가이고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제·행정·산업기술 분야 전문가로서 이사회의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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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산업부 출신의 통상 전문가인 박진규 고려대 기업산학연협력센터 특임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박 교수는 산업부 통상정책국 국장, 무역정책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통상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산업부로 돌아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1차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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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LS ELECTRIC(010120)도 산업부 출신 김재홍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산업자원부 국장, 산업부 제1차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등을 지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지역 매출이 70.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비중은 12.7%에서 18.4%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개선에 1조2000억달러(약 1507조원)를 투자할 예정으로, 그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005490)홀딩스도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중재재판장이자 국제상업회의소 ICC 부위원인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새로운 탄소 규제가 등장하면서 그룹 주력 산업인 철강 부문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도 앞서 지난해 12월 임시 주총을 열고 유명희 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탄소 중립이 국제 통상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도 눈길을 끈다. 삼성SDI(006400)는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이자 탄소중립위원회 및 전기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합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데다 올해 역시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경제·통상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