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코로나19 전과 후로 많은 사회적 변화가 있었지만, 음주 문화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술 마시는 장소, 상황, 상대 3가지 요소가 특히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 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이 ‘홈술, 혼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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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은 16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에서 ‘홈술, 혼술’이란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문조사에 따르면 술을 즐기는 ‘장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점·호프(82.4%) △식당·카페(78.9%)에서, 이후 △자신의 집(92.9%) △지인의 집(62.9%) △식당(35.8%)으로 변화했다.
술 마시는 ‘상황’ 역시 코로나19 이전 △친목(74.9%) △회식(67.3%)이 가장 많았지만, 이후에는 △혼자 있을 때(70%) △TV 시청 시(43%) △스트레스 해소(40%) 순으로 많았다. 음주 상대 역시 △친구 또는 선·후배(90%) △직장동료(72.8%)에서, △혼자(81.9%) △가족·배우자(76.7%)로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 고문은 “세계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이전 시대를 B.C.(Before Christ, 기원전)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B.C.(Before COVID-19)라고 할 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술 문화의 변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16일 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에서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이 ‘홈술, 혼술’을 주제로 강연한 발표 자료화면.(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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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고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만연했던 지난해 주류 시장의 주인공으로 단연 ‘와인’을 꼽았다. 그는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와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면서 “편의점에서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품목 중 와인(1위), 위스키(2위), 소주(6위), 맥주(9위) 등 주류 품목이 상위 4개를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및 혼술(혼자 술마시기) 트렌드 속에서 가정에서 소비하는 위스키도 증가했는데,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도 나타났다. 싱글몰트는 여러 원료를 섞은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에 비해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고품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위스키에 속한다.
홍 고문은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성장했으며, 한 대형마트 기준으로 20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불황 속 고급 제품을 더 찾는다는 속설처럼 나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위한 보상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술·혼술을 위한 소용량 위스키와 와인 판매도 급증하고 있으며, ‘홈테일’(집에서 칵테일)과 ‘홈텐딩’(집에서 바텐딩) 바람도 불고 있다”며 “밀키트에 이어 ‘주(酒)키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관련 세트 상품 수요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