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혁신 허브’ 출범…산·학·연 역량 결집

대학교 중심으로 산학연 215곳 참여
‘뇌파 의사소통’ 등 도전적 과제·인류 난제 해결 목표
  • 등록 2021-11-02 오후 3:31:30

    수정 2021-11-02 오후 9:09:21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혁신 허브 출범식’ 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인공지능(AI) 혁신 허브’가 문을 열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과기정통부)가 고려대학교 미래융합기술관에서 AI혁신허브 출범식을 개최했다.

AI혁신허브는 국내 대학교를 중심으로 AI 분야 산학연의 다수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컨소시엄이다. 고난도·도전적 성격의 과제를 협동 연구한다. 산·학·연 215곳의 AI 역량을 결집한다. 정부 예산은 445억원으로 5년간(3+2) 지원한다. 주관기관인 고려대 AI연구원의 이성환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총 11개 대학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AI혁신 허브가 국가 AI연구와 최고급 AI인재 양성의 거점이 되어 AI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환 고려대학교 AI대학원장은 “AI혁신 허브 과제들은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위험·도전형 난제로 거대한 문제를 다룬다”며 “이번에 대학을 중심으로 국내에 흩어진 AI 인력과 연구 인프라를 결집해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AI 교육·연구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최상의 AI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뇌파 소통에 극사실적 메타버스 구축까지’ 폭넓은 과제

이성환 교수는 뇌파를 통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연구한다. 이른바 ‘뉴로톡’이다. 이 교수는 “생각과 상상만으로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며 “대용량 뇌파 음성 분석과 초거대 AI 모델 기반의 음성생성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과제는 ‘다중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는 초거대 딥러닝 학습 기술’이다. 신진우 카이스트 인공지능대학원 교수는 “기존엔 개나 고양이 이미지와 영상, 텍스트를 따로 학습했다면, 동시에 트레이닝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영상도 관련 텍스트를 학습했다면 분류를 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영상과 언어를 동시에 이해하는 모델”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과제를 맡은 조민수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인공지능대학원 교수는 “극사실적인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공간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자율프로세스)를 개발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져 이질감을 주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시공간을 자동 재구성하는 극사실적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공간 내 사람들이 질의했을 때 지능적으로 반응하는 에이전트를 연구할 예정이다.

핵심은 기업 컴퓨팅 파워·리소스 연결

AI혁신허브엔 26개 대학의 137명이 교수가 참여하는 총 12개 연구 팀이 구성된다. 기업에선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선도기업, 통신 3사(SKT·KT·LG U+), 중소·벤처(솔트룩스, 뷰노 등) 102개 국내기업 및 구글·페이스북 등 17개 해외 기업이 참여해 공동연구, 인력양성 등 산학협력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연구자가 꼽은 중요한 부분은 ‘기업이 컴퓨팅 파워와 리소스를 공유하느냐’다. 세부 과제 발표 사회를 진행한 서울대 교수는 “산학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우 교수는 “AI 모델 사이즈가 1년마다 10배씩 커진다”며 현황을 알린 뒤 “TPU·GPU(처리장치) 활용에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돈이 필요한데, 연구원 입장에선 AI 모델을 수십번 수백번 트레이닝해야 한다”며 기업의 컴퓨팅 파워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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