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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문한 TKE 천안 엘리베이터 캠퍼스 내부는 각종 철판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했다. 생산동엔 △도어(문) △천장 △도장 △전기반 등 총 4가지 생산 라인이 있다. TKE가 이곳에서 주력 생산하는 엘리베이터 도어는 총 30가지에 달한다. ‘4면 밴딩 도어 자동검사장비’를 통해 도어의 크기, 각도 등을 비전(카메라)으로 실시간 자동 검사한다.
현장에서 만난 안종화 TKE 생산팀장은 “한 달에 약 6000개의 도어를 생산하는데, 연간으로는 평균 7만2000개가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엘리베이터는 완제품이 현장으로 바로 공급되는 게 아니라 각 부분별로 모듈화해 생산·공급하고 현장에서 조립해 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도어와 구조물 등에 도료를 입히는 도장 라인도 230m의 길이로 구축돼 있다. 보통 자재들이 도장 라인을 1회 돌게 되면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안 팀장은 “도장 전에 표면처리도 해야하는데, 라인의 길이가 짧으면 균일하게 도장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자체적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체인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TKE는 8264㎡(약 2500평) 규모의 스마트물류센터도 구축해 모든 출고를 바코드로 관리한다. 이곳에서 도어, 제어반, 판넬 등으로 구성된 22개 부품 박스를 현장으로 보내면 1기의 엘리베이터가 조립·시공된다. 스마트물류센터엔 총 240대분의 엘리베이터 부품들을 적재할 수 있으며, 하루에 평균 50대 물량이 현장으로 보내진다.
시공 현장으로 보내지기 전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지나쳤던 157m 높이의 테스트타워다. 1997년 준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스트타워로도 유명했다. 이곳에선 신제품 검증, 정부기관 인증테스트 등을 진행한다. 초고속 시험용 승강로 5개, 중저속 승강로 2개, 비상정지장치 1개 등으로 구성됐다. 정낙현 TKE 부장은 “미국 세계무역센터, 중국 세계금융센터 등에 들어간 엘리베이터도 이곳에서 검증을 받았다”며 “여전히 테스트 분야에선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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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E는 지난해 8월 철강을 주력으로 하는 독일 티센크루프그룹에서 분사했다. 티센크루프그룹은 엘리베이터 사업을 172억 유로(약 23조원)에 유럽계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TKE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도약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센크루프그룹에서의 독립과 맞물려 올해 국내 공장에 30억원을 들여 설비 투자도 진행키로 했다. 서 대표는 “최근 2년새 300~400명의 인원을 채용했었는데, 올해도 계속해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지난해 100% 성장을 했는데, 올해는 50% 신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TKE의 프리미엄 엘리베이터인 ‘트윈’의 13번째 수주도 자신했다. 트윈은 하나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여의도 파크원, 구로 지스퀘어 등에 탑재됐다. 서 대표는 “트윈은 일반 엘리베이터대비 가격대가 최소 2.5배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주요 고객사들과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올해 13번째 트윈 수주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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