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금 아파트 거래 '빙하기'?…10월 거래량 9년새 최저

8·2대책 영향에 올 최대 거래량 8월 이후 급격한 감소세
투자수요 빠진 동작구 지난해 대비 거래량 19% 수준
  • 등록 2017-10-31 오후 1:18:05

    수정 2017-10-31 오후 11:48:56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8·2 부동산 대책으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거래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30일까지 집계)은 346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15건이 거래된 것으로 1년 새 75% 급감한 수준이다. 역대 10월 거래량으로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던 2008년(2209건) 이후 9년 새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1만 4766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감소세로 전환했다. 9월 8357건으로 한 달 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거래량은 10월 다시 3463건으로 줄었다. 주택거래신고는 규정상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어 10월 신고된 거래량에 실제 8월부터 거래된 물량이 포함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8·2 부동산 대책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주택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모습이다.

8·2 대책에 따라 서울은 27개구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였으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비롯해 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구 등 11개구는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됐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량 감소폭이 큰 11개구 가운데 동작구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기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동작구로 10월 한 달간 113건이 매매돼 전년의 19% 수준에 그쳤다. 동작구 흑석동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반포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워낙 오르다 보니 동작구까지 밀려온 투자 수요가 모두 빠지면서 두 달새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79.4%)·성동(79.3%)·마포(78.2%)·양천구(77.7%)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노원구도 거래 절벽 현상이 뚜렷했다. 노원구에서는 지난 8월 1663건의 아파트가 거래된 이후 9월 777건, 10월 317건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노원구 상계동 S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집을 넓혀가려고 할 경우 몇천만원도 대출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투기지역으로 묶여 대출이 막히다 보니 ‘갈아타기’ 실수요자들도 매매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이어져 이 같은 거래 절벽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출 규제에다 금리 인상 부담감까지 커지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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