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환율 1080원 중반대로..弱달러·수출업체 매도 집중

"마지막날 수출업체 매도 물량 집중되는 경향"
내일 역외 환율에도 영향 미칠 듯
  • 등록 2020-12-30 오후 2:18:29

    수정 2020-12-30 오후 2:27:2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중반대로 밀려났다. 전일보다 7원 가까이 하락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원·달러 환율 추이(출처: 서울외국환중개)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40원 하락한 108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1092.10원)보다 소폭 하락한 1091.70원에 개장한 이후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오후 1시 53분께에는 장중 1085.50원까지 하락했다. 9거래일 만에 1090원 아래로 하회한 것이다.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이날은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온 데다 달러 약세 기조가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인덱스는 90을 하회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통상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마지막 거래일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몰려나온다”며 “우리나라는 내일(31일)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지만 역외 시장에선 선물환이 거래되기 때문에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은 내일 역외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역외 환율 하락은 내년초 현물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 약세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 연구원은 “달러가 모든 통화에 약세를 보이면서 그 영향이 트레이더들에게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첫 출몰하는 등 향후 경기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은 나흘째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지만 외환당국의 경계감은 덜하단 평가다. 환율은 이달초 1080원 초반대까지 빠졌다가 다시 상승한 후 하락한 바 있다. 1080원선에선 당국의 경계감이 커졌으나 올랐다가 다시 하락한 상황에선 개입할 만한 명분이 약하단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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