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두르고 ‘핫치킨’ 주문…말레이 잡은 韓매운맛

네네치킨, 현지에 ‘소스류’ 100% 수출
현지화 적극 지원에 가맹社 ‘엄지척’
“말레이서 ‘소스 사업’ 강화할 계획”
굽네·교촌·BBQ 등서도 ‘핫치킨’ 인기
  • 등록 2018-10-10 오후 12:00:00

    수정 2018-10-12 오후 3:51:17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을 두른 고객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네네치킨 2호점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쿠알라룸푸르=이데일리 강신우 기자]“‘치킨 소스’는 한국에서 100% 들여온다. 맛의 통일성을 지킬 수 있어 좋고 현지 고객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레이먼드 웡 NNC푸드 대표)

지난 5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동부지역의 스탈링 쇼핑몰 내에 있는 네네치킨 2호점. K팝 음악이 흘러나오는 198㎡(약 60평) 크기의 매장 내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이 주로 시킨 메뉴는 시뻘건 특제 매운 소스로 후라이드 치킨을 버무려 만든 프리킹 핫(Freaking hot) 치킨.

네네치킨, 말레이서 ‘소스 사업’ 강화 나서

프리킹 핫(Freaking hot) 치킨.(사진=강신우 기자)
프리킹 핫 치킨은 이곳뿐만 아니라 겐팅하이랜드 1호점과 플라자 메르데카 3호점 그리고 케이몰 애비뉴 4호점까지 현지 매장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오리지널, 스와이시(SWICY·Sweet와 Spicy의 합성어·매콤달콤한 양념치킨), 불고기 치킨 메뉴 중 가장 맵다. 전체 메뉴의 판매 비율로 보면 프리킹 핫 치킨이 35%로 가장 많이 팔린다. 이어 양념치킨(15%), 불고기치킨(10%) 순이다.

인기 비결은 ‘소스’에 있다. NNC푸드는 현지에서 키우고 잡은 닭(12호 크기)을 현지인이 직접 조리해 치킨 제품을 만들어 내지만 소스는 한국의 네네치킨 본사에서 100%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프리킹 핫 치킨은 국내에서 파는 ‘쇼킹핫치킨’과 같은 소스다. 네네치킨은 이 소스를 할랄(Halal)인증 받아 현지 매장에 납품한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6월 NNC푸드(NNC Food Industries Malaysia Sdn. Bhd)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현재 현지 매장은 4호점까지 진출해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네네치킨이 해외 매장을 직영하는 것이 아닌 가맹 희망자에게 로열티를 받고 운영권을 파는 방식이다.

이날 2호점을 찾은 레이먼드 웡(Raymond Wong) NNC 푸드 대표는 네네치킨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어떠냐고 묻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현지화에 대해 네네치킨 한국 본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으며 매장 구성도 지역마다 다르게 꾸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현지화한 네네치킨의 다양한 메뉴들.(사진=네네치킨)
네네치킨은 말레이시아의 환경(무슬림국가)과 현지 시장에 맞춰 △한 마리가 아닌 조각 단위 판매 △밥을 포함한 도시락, 햄버거 등 세트메뉴 도입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등 디저트로 메뉴 구성 다양화 등 NNC푸드가 현지화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말레이시아를 할랄푸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다. 연내 말레이시아에 5호점과 6호점을 추가로 내고 중동 지역인 두바이에도 1호점을 출점, 동남아와 중동 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또 NNC푸드와 함께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고 식품 소재(소스, 분말가루 등)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네네치킨은 현재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싱가포르와 호주, 홍콩 등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굽네·교촌·BBQ서도 ‘핫치킨’ 열풍

지난 달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이타운 쇼핑몰에 첫 진출한 굽네치킨 매장 전경.(사진=굽네치킨)
네네치킨 뿐만 아니라 굽네치킨, 교촌치킨, BBQ 등에서도 ‘매운 맛 치킨’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달 15일 쿠알라룸푸르 마이타운(Mytown) 쇼핑몰에 굽네 말레이시아(Goobne Sdn Bhd)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1호점을 낸 굽네치킨도 매운맛 치킨인 ‘볼케이노’, ‘핫갈비천왕’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두 가지 메뉴의 판매 비율은 전체 치킨 메뉴의 40%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고객 경험에 의한 매운맛 메뉴의 홍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매운 치킨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찍이 현지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매장을 연 교촌치킨은 매운 치킨 메뉴인 ‘레드 시리즈’가, BBQ는 ‘자메이카통다리치킨’과 ‘매운양념치킨’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교촌치킨과 BBQ는 각각 7개와 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나 동남아 지역은 이슬람교 영향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더 많이 소비되는 특징이 있고 무더운 날씨 등으로 매운맛을 선호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운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여기에 K팝 등 한류 열풍이 강한 지역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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