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취약계층 폭염피해 선제 대비…서울시, 쉼터 2000여개 운영

노인 접근성 좋은 쉼터 운영…전담인력 안부확인
노숙인 응급구조반 순회…쉼터·목욕차 운영
쪽방촌 밤더위 대피소 확대…에어컨 설치·전기료 지원
장애인 폭염 대피소 도입…취약계층 발굴·지원
  • 등록 2024-06-18 오후 4:21:28

    수정 2024-06-18 오후 4:23:0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때 이른 불볕 더위로 일상생활이 힘든 노인·쪽방주민 등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해 폭염쉼터 2000여개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노숙인이 밀집한 서울역과 쪽방촌 골목에 거리의 에어컨 ‘쿨링포그(안개분사기)’를 설치해 더위를 식힌다. 취약계층 노인들은 안부를 확인하고, 노숙인, 쪽방주민에 대한 상담과 응급 상황시 구조를 전담하는 인력도 가동한다.

남대문 쿨링포그.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취약계층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대책을 18일 내놨다. 이번 대책 운영기간은 오는 9월 30일까지며 대피장소 제공 위기 요인 발굴 등 선제적 대비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시는 노인들이 방문하기 쉬운 접근성 좋은 곳에 2004개의 ‘어르신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관공서와 경로당, 도서관 등을 활용한 ‘일반쉼터’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폭염 특보 발령시엔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 또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머물 수 있는 야간쉼터도 시내 84개 호텔을 지정해 운영한다.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자치구에 쉼터별로 월 냉방비(5만 5000원~20만원)를 비롯해, 야간쉼터로 활용하는 안전숙소 객실료(최대 9만 원)와 연장·야간 쉼터 인건비 등 총 43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사회복지사·생활지원사 등 전담인력이 취약 어르신 3만 7744명(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전원에 전화 등을 통해 격일로 안부를 확인해 건강과 안전을 살필 예정이다.

폭염 속에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야외활동시 고열 차단과 피부보호 효과가 있는 쿨타월·쿨토시 등 냉방용품(2040명)과 일반 리어카(40kg)에 비해 훨씬 가벼워 이동이 편리한 경량리어카(16kg, 42명)를 지급한다. ‘폐지수집 일자리 사업단’은 수집한 폐지를 지정 공동판매처(협약 고물상)로 전달하면 실제 금액에 보조금을 더해 약 2배 수준(평균 3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노숙인은 24시간 무더위쉼터를 지난해보다 1개소 늘어난 총 11개소를 운영하고, 여름철 건강관리 지원부터 샤워 시설 등을 제공한다. 총 123명(52개조)으로 구성된 ‘노숙인 혹서기 응급구호반’은 노숙인 밀집 지역을 순회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또 서울역 인근 희망지원센터 외벽에선 폭염특보가 발생한날 오전 10시~오후 6시에 쿨링포그를 가동해 무더위를 식혀준다.

서울시는 쪽방촌에 대해선 건물주의 동의를 구해 쿨링포그를 확대 설치 계획이다. 또 수요조사 등을 거쳐 쪽방촌에 최대 16대의 에어컨을 신규로 설치하고, 쪽방촌 공용공간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료도 3개월간(6월 중순~9월 중순) 월 10만원씩 지원한다. 지난해는 7~8월 두달분을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에 대해선 ‘폭염대피소’를 마련했다. 서울시 관내 복지관 51개소와 장애인쉼터 40개소를 활용해 무더위 속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7~8월 두 달간은 단전·전기료 체납 등 45종의 위기정보가 수집된 폭염 취약가구를 적극 발굴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연계할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어르신, 노숙자, 장애인 등을 위한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중”이라며 “즉각적인 더위 대피가 가능한 효율적인 쉼터 확대와 위기가구의 선제적 발굴 및 구제를 통해 취약계층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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