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달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북부지역 10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의정부시와 양주시, 구리시, 포천시, 연천군, 가평군 6곳에서 공무원 출신 시장·군수가 선출돼 이번달 1일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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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민선6기 시장을 지낸바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 역시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백영현 포천시장은 지역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소흘읍장 자리를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했다.
김덕현 연천군수와 서태원 가평군수는 자신이 군수로 취임한 지자체의 기획감사실장과 미래발전국장을 각각 지냈다.
이들에게는 본인이 근무했던 긴 시간 동안 체득한 공직사회 내부 탄탄한 인력풀과 지역 내 밑바닥 정서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점 등이 시정 운영의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공직자 출신의 단체장은 탄탄한 조직력과 업무파악 등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면 공무원으로서 한 지자체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탓에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해당 지역에만 국한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대외적 역할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각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이끌 수장인 행정인으로서 공무원 출신 시장·군수는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이지만 행정의 영역이 날로 광역화되는 상황은 물론 시민들의 권익을 위해 정부 및 광역자치단체와 힘겨루기를 해야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종래 대진대 행정정보학과 교수는 “자신이 수십년 동안 공무원으로서 근무했던 지자체의 단체장을 맡는 것은 조직운영과 시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공무원 출신이다 보니 정치인으로서 시민들에게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부분이나 포괄적인 안목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 살림도 중요하지만 넓은 식견으로 지역 내·외부 아우르는 시정 운영을 펼치면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더 큰 행정·정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