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슬라이딩마진제, `판매수수료 인하 맞나` 논란

롯데百 "협력사 매출목표 초과달성때 유통마진 인하"
`정부 요구하는 수수료 인하냐` 관심
  • 등록 2011-02-15 오후 5:39:15

    수정 2011-02-15 오후 5:39:15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이 논란이 됐던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다른 백화점들도 뒤를 이어 수수료를 인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라는 정부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다른 주요 백화점들도 가시적인 조치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아직까지 판매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의 수수료 인하 조치가 `생색내기용`에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롯데백화점은 협력업체들의 유통 마진을 전격 인하하겠다는 내용의 동반성장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장과 9개 대형 유통사 대표들이 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이후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 나온 대응책이다.     
▲ 롯데백화점이 15일 `제5회 협력회사 초청 컨벤션`을 개최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자리에서 입점 브랜드가 매출 목표를 10% 이상 초과할 경우 마진을 1~5% 포인트 가량 내려주는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제도를 매장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소형점포 7곳에서 먼저 시작해 다른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분기별로 백화점과 각 브랜드가 협의해 정하는 매출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해야 한다. 회사측은 신규 점포는 30%, 소형 점포는 50%의 입점 브랜드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주요 백화점들은 롯데백화점의 이번 조치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판매수수료 인하를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동시에 롯데백화점의 이번 결정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존의 정책을 적당히 버무린 것일뿐 실질적인 판매수수료 인하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에 연동해 마진을 조정하는 방안은 새로운 조치가 아니다"며 "지난 2007년 7월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한 협력업체에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매출연동 마진조정제`를 도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서는 시즌이나 세일 기간의 매출에 따라 마진을 조정하는 조치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롯데백화점의 유통 마진 인하 정책은 `재탕`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숨기지 않고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업계의 경우 마진률은 20% 대 후반이라고는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6~8%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며 "다른 업태와 비교해서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폭리를 취하는 악덕기업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발표한 `인테리어비용 2년 보상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전관 리뉴얼이나 층내 이동으로 매장을 옮겨야 하는 경우, 기존에는 1년 이내 이동시 인테리어 비용을 감가상각 보상했지만 이를 2년으로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1년 이내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2년 단위까지 보상을 해주는 것은 파격적인 조치"라며 "입점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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